디투엘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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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100. 100일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글쓰기 끝.tell 2021. 7. 27. 13:40
1. 자기소개 유일한 생을 생각하며 이것저것 노력하는 기획자 JITA 입니다. 재밌고 설레는 일, 의미 있는 일을 기획하는 걸 좋아합니다. 또한,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며, 콘텐츠와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로부터 영감받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2. 디투엘 프로젝트 참여 계기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또래와 함께한다 점이 가장 끌렸습니다. 또한, 생각을 꾸준히 내뱉는 일이 매력적이라고, 힘들지만 분명히 의미 있을 거라 보았기 때문에 참여했습니다. 3. 디투엘 프로젝트를 끝낸 소감 진행한 시간과 공간은 달랐지만 그럼에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함께할 때 이루어지는 에너지는 분명히 있나 봅니다. 더불어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은 끝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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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99. 잘 모르겠지만 살아 있어서 좋아tell 2021. 7. 26. 15:40
내일이면 100일이다. 100일을 코 앞에 두고, 100일 동안 글 쓴 소감을 말해보자면 평소에 자주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했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글로 남긴다는 게 마냥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난 내 생각이 언어화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니까 말과 글로 내뱉어지지 않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불편함을 크게 겪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100일을 채운 나에게 칭찬 해주고 싶다. 더불어 함께 한 사람들에게도 기분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고 싶다. 100일 동안 글을 쓰며 힘든 일도 있었고 좋은 일도 있었다. 생각이 변화되기도 했다. 정말 인생은 예상할 수 없는 것 같다. 그저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사람이 있으면 좋은 사람도 있다는 것, 나는 내게 펼쳐진 일들을 정직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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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98. 죽음준비tell 2021. 7. 25. 13:57
유언. 죽음에 이르러 남기는 말. 우리는 죽기 직전에 어떤 말을 할까. 어떤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길 수 있을까. 유명한 유언들은 많다. 윈스턴 처칠은 1965년에 사망하며 "전부 지겨워졌어"라 말했고, 마오쩌둥은 "몸이 안 좋아. 의사를 불러주게."라 말했고, 마리 퀴리는 진통제 주사를 맞자는 제안을 받자 "싫습니다"라 말했고, 조지 버다느 쇼는 "내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알았지"라 말했고, 노스트라다무스는 "내일 동틀 녘에 나는 더는 이곳에 없을 것이다"라 말했다. 또 아는 동생의 할아버지께서는 천국에 대한 희망을 가족들에게 말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이후 가족들은 더욱 천국을 소망하게 되었고. 우리는 살아있을 때 끊임없이 말하지만,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담긴 유언만큼은 평소보다 많은 이들이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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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97. 스토리와 색깔이 있는 삶tell 2021. 7. 24. 20:04
내가 오늘 만난 사람들은 자신의 색깔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근데 자신의 그 고유한 색깔을 쉽게 찾은 게 아닌 이리저리 고군분투 뛰어다니며 찾은 사람들. 예전에는 빠르고 쉽게 무언가를 얻은 사람들이 부러웠다. 큰 걱정 없이 부모님의 지원으로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사람, 처음으로 복권 사봤는데 당첨된 사람 등등. 근데 이제는 별로 부럽지 않다. 물론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면 좋고, 복권이 당첨되면 좋지만 그런 사람들은 자신만의 스토리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난 스토리가 있는 사람이 좋다. 삶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 그리고 그 어려움을 극복해본 사람.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스토리를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스토리를 쉽게 재단하지 않는다. 오늘 내가 만난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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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96. 장례식tell 2021. 7. 23. 11:32
할아버지 장례식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때 할아버지 장례식은 기독교 예식으로 차려졌기 때문에 목사님께서 예배를 진행하셨다. 많은 이들이 기독교 장례식에서 겪는 예배처럼 평범하게 진행되었지만, 난 그 속에서 상처 받았다. 장례 예배를 다 드린 후, 목사님께서는 장례식에서 틀 노래가 담긴 CD와 라디오를 준비해주셨는데 그걸 나에게 관리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물론 준비해주신 점은 감사하고, 계속해서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을 나에게 관리를 요청해도 되지만 그때의 나는 슬픔에 잠겨있었던 때인데 아무렇지 않게 "네가 관리해"라고 말하신 점이 나에게는 큰 아픔을 안겼다. 우리나라 장례는 아직도 고인의 가족을 잘 위로하지 못한다. 남겨진 자들의 아픔을 헤아리기는커녕 너무 바쁘게 진행된다. 뭐 시끌벅적해도 되고 조용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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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94. 깨지고 뭉개지면서 다듬어지는 인생tell 2021. 7. 21. 09:39
난 비언어적인 표현을 언어적인 표현보다 더 예민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타인이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아도 먼저 그의 요구를 채워 센스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줘서 고맙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 근데 반대로 오지랖이 넓다, 네 멋대로 해석한 거다, 난 그렇게 말한 적 없다 등의 말도 무수히 듣는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편치 않다. 난 진짜 그러한 냄새가 내 코를 찔렀기 때문에 움직인 건데 자신의 냄새를 먼저 맡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지도 않고 그렇게 상처를 주면 속상하다. 내가 정말 잘못 해석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심하게 말해야 하는 걸까 싶다. 그저 자신이 본래 품고 있던 생각을 솔직하게 차분하게 말해주면 되는 건데. 이렇게 시그널이 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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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93. 속 죽음이든 겉 죽음이든tell 2021. 7. 20. 09:16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에 대한 정의는 다 다르다. 누군가는 심장사를, 누군가는 호흡사를, 누군가는 뇌사를, 세포사를, 개체사를 죽음이라 말한다. 근데 이런 죽음 말고 내면의 죽음도 있는 것 같다. 겉은 멀쩡하게 살아있지만 속은 죽어있는 그것. 속 죽음은 겉의 쇠퇴 혹은 죽음으로 이끌 수 있다. 겉 죽음은 속 썩이는 경우가 많다. 속 죽음이든 겉 죽음이든 조심해야 할 듯하다. 깨어있자. 늘 나에게 '지금 죽어있는 건 아니지?'라고 물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