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Death ~ Life] 97. 스토리와 색깔이 있는 삶
    tell 2021. 7. 24. 20:04

    내가 오늘 만난 사람들은 자신의 색깔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근데 자신의 그 고유한 색깔을 쉽게 찾은 게 아닌 이리저리 고군분투 뛰어다니며 찾은 사람들.

    예전에는 빠르고 쉽게 무언가를 얻은 사람들이 부러웠다. 큰 걱정 없이 부모님의 지원으로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사람, 처음으로 복권 사봤는데 당첨된 사람 등등.

    근데 이제는 별로 부럽지 않다. 물론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면 좋고, 복권이 당첨되면 좋지만 그런 사람들은 자신만의 스토리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난 스토리가 있는 사람이 좋다. 삶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 그리고 그 어려움을 극복해본 사람.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스토리를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스토리를 쉽게 재단하지 않는다.

    오늘 내가 만난 사람들은 위와 같았다. 삶과 죽음을 고민하며, 선하게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들. 자신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 자신의 색깔이 무조건 옳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들. 타인의 색깔을 짓누르지 않는 사람들. 타인의 색깔 중 좋은 부분을 콕 집어주는 사람들.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

    만남 덕분에 나도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나도 그들과 같이 걷고 뛰고 쉬며 내 스토리를 풀어나갔으니, 이제는 그 스토리를 토대로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감추었던 나만의 고유한 색깔을 시원하게 방출하고, 더 선명해질 수 있도록 색깔을 다듬고, 포장하는 게 아닌 색깔의 진짜 모습을 밝히는 사람.

    삶과 죽음 사이에서 스토리와 색깔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던 오늘. 자신의 색깔을 방출하는 사람들을 만난 오늘. 움직여야 한다는 걸, 문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걸 명확하게 내 안에 집어넣을 수 있었던 오늘. 처음 만나도 결이 비슷하면 큰 불편함이 없다는 걸 또 한 번 깨닫게 해 준 오늘. 꽤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