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투엘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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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68. 존중과 용기가 있는 삶tell 2021. 6. 25. 10:33
'그들은 모두 같은 햇빛 아래 있지만, 삶이 다르고 열매도 다릅니다.' 그렇다. 같은 햇빛을 쐴 수 있는 같은 하늘에 있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다 다르다. 비슷할지언정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다. 같은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머무는 가족만 봐도 안다. 정말 다르다. 난 나만이 갖고 있는 무언가가 있고, 나로서 산다. 나의 열매는 나라는 나무를 통해 열린다. 상대방은 상대방이 갖고 있는 무언가가 있고, 상대방으로서 산다. 상대방의 열매는 상대방이라는 나무를 통해 열린다. 우린 그렇게 다름 속에서 살아간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말이 있다. 각자가 갖고 있는 고유성이 다 다른 건 틀린 게 아니다. 다른 것일 뿐이다. 그 다름을 존중해줄 수 있는 마음, 혹여나 누가 봐도 악한 길로 가고 있다면 선한 길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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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67. 균형tell 2021. 6. 24. 19:45
현재는 결함이 잘 보이기 때문에 미래를 기대하며, 그 기대대로 되기를 고대하는 걸까. 예전보다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게 되었으나 요즘은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과거, 현재, 미래의 균형을 잘 맞추며 살고 싶고, 그렇게 사는 게 유익한 듯한데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으려고, 또다시 움직이려 하는 나도 있다. 다행이다. 아, 이렇게 계속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며 사는 게 인생인가. 언제쯤 능숙해질 수 있는 것인가. 언젠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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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66. 쫀득쫀득tell 2021. 6. 23. 14:31
코드 쿤스트가 묘비명을 쫀득쫀득으로 하고 싶다 말하는 영상을 보았다. 쫀득쫀득이라는 댓글을 좋아하고, 그 말을 좋아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코드 쿤스트 관련 다양한 매체에 쫀득쫀득이라는 댓글을 달아서 그렇다고 한다. 난 이 말을 들으며 재밌다고 느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묘비명을 이리저리 깊게 생각하곤 했는데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로 묘비명을 한다니. 뭔가 유쾌하고 새로웠다. 나중에 정말로 묘비명을 쫀득쫀득이라고 한다면, 추모하러 간 많은 사람들이 피식하고 웃을 듯하다. 아 정말 좋다. 내 묘비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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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65. 네니오(네+아니오)라고 답변해야겠다.tell 2021. 6. 22. 13:32
혹시 "지금처럼 살다가 죽어도 괜찮겠니?"라는 물음을 받게 된다면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 나는 어제 이 말을 들었다. 그리고 고민했다. '정말 지금처럼 살다가 죽어도 괜찮을까? 지금도 감사할 부분이 많긴 한데... 그렇다고 지금처럼 쭉 살다가 죽기는... 쓰읍... ' 지금 이 순간도 나름 행복하고 이전보다 성숙해진 생활을 살고 있지만, 더욱 다양한 기쁨을 찾고 누리고 나눈 후에 죽고 싶다. 또한,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이 되어 이런저런 일/경험을 한 후에 죽고 싶다. 지금 딱 이 순간만 놓고 보면 이대로 죽기는 싫다. 그래. 난 저 질문에 '네 니오'라고 답변해야겠다. 네랑 아니오가 둘 다 있지만 아니오가 더 많은 네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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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64. 능동적인 마침표tell 2021. 6. 21. 06:20
오늘은 내가 영감 받았던 두 개의 문장을 기록하며 공유할까 한다. 저 김병국은 85세입니다. 전립선암으로 병원 생활을 한 지 일 년이 넘었습니다. 병세가 완화되기보다는 조금씩 악화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이 몸 곳곳에 전이가 되었습니다. 소변 줄을 차고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습니다만 정신은 아직 반듯합니다. 죽지 않고 살아 있을 때 함께하고 싶습니다. 제 장례식에 오세요. 죽어서 장례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손을 잡고 웃을 수 있을 때 인생의 작별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화해와 용서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고인이 되어서 치르는 장례가 아닌 임종 전 가족, 지인과 함께 이별 인사를 나누는 살아서 치르는 장례식을 하려고 합니다. 검은 옷 대신 밝고 예쁜 옷 입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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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62. 미래의 나는 다르게 움직일 것 같아tell 2021. 6. 19. 10:37
이라는 글을 봤다. 되돌아보면 정말 그렇다. 이외의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결혼식에는 부모님 손님들로, 장례식에는 자녀들의 손님으로 채워진다. 근데 뭔가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물론 부모님 손님도, 자녀들의 손님도 무척이나 환영할 것이지만 결혼식과 장례식에 나의 손님들을 많이 초대하고 싶다. 내가 잘 알고 있는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기쁨을 느끼고 싶다. 점점 세상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어 될 듯한데 혹여나 세상의 분위기가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미래의 난 최대한 위와 같이 글로 적은 바람이 진행될 수 있도록 결혼식과 장례식의 형태를 고민해볼 것 같은 약간의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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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61. 무게가 느껴지는 오늘tell 2021. 6. 18. 10:48
종신이란 1) 목숨을 다하기까지의 동안, 2) 일생을 마침, 3) 부모가 돌아가실 때 그 옆을 지키고 있음 이란 뜻을 갖고 있다.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게 되니까 이곳저곳에서 들었으나 흘러 보낸 종신계약이라는 단어의 무게가 새삼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일생을 마칠 때까지 또는 어떤 직업에 종사할 때까지를 기간으로 하여 맺은 계약이라니. 내게 종신계약이 있다면 무엇일까. 영적인 것으로부터 시작된 계약일까.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계약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쉽지 않기에 그만큼 가치가 있겠지만 오늘은 왠지 모를 막막함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D ~ L] D는 Death와 Dot을, L은 Life와 Line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인생을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찍는 점이 선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