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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73. 아른아른tell 2021. 6. 30. 13:03
아른아른이라는 노래가 있다. 오늘 발매된 곡이다. 음악 발매 소식과 함께 플랫폼에서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먼저 떠나보내며 감당해야 하는 슬픔의 무게는 그만큼 함께했던 시간이 찬란했음을 뜻하는 것일 테다.'는 글을 봤다. 너무 예쁜 문장이었다. 우리는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슬퍼한다. 사랑을 나누었던 대상이라면 더더욱. 근데 그 슬픔의 무게를 함께했던 시간의 찬란함으로 표현하다니. 참 아름다웠다. 우리가 함께했던 찬란한 날들. 사실 이곡은 오소영 싱어송라이터가 반려묘를 떠나보낸 후 발매한 곡이다. 그 마음이 가사를 통해 전해진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랑을 나눌 수 있고, 함께한 시간은 찬란할 수 있으니까. 가사는 아래와 같다. 아른아른 거리는 너의 얼굴은 오늘도 예전과 같이 생생하게 느껴져 아른아른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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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72. 시간아 빨리 가다오tell 2021. 6. 29. 06:54
시간이 안 간다. 너무 안 간다. 다른 사람의 사고도 궁금해서 유튜브에 시간 빨리 가는 법을 검색했는데, 이런 말이 나왔다. 전역날만 바라보지 말고 그때까지의 시간도 우리의 인생이니 그 시간들을 즐겨보자고. 지금 내가 목표하는 그날만 너무 바라고 바래서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사실 시간은 언제나 똑같은 속도로 흐르고 있는데. 음. 이런 생각도 든다. 시간이 안 간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고. 감사하다.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난 정말 백수랑 안 맞다는 걸 선명히 깨달아서 감사하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 그건 그렇고 일단 지금은 시간이 좀만 빠르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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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71. 갓생 살고 있어요 계속 그럴 거예요tell 2021. 6. 28. 14:00
갓생이란 말이 있다. 영어 God과 한자 生을 합쳐 만든 단어로, 생산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의미한다. 요즘 1020 사이에서 갓생살기 프로젝트가 엄청난 인기다. 유튜브에 갓생을 검색하면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진다. 유행을 따라 하는 걸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인생을 잘 살고 싶은 의지가 있기에 실행에 옮기는 거라 본다. 우린 인생을 잘 살고 싶어 한다. '잘'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인생이 더 윤택해질 수 있을지 고민한다. 나 또한 그렇다. 한 번뿐인 삶이라서 그런 걸까. 예전에 미국 드라마 를 시청했었다. 그 드라마 속에서 진짜 굿 플레이스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삶이 무한하다는 생각에 정말 좋은 곳에 머묾에도 무기력하게 살고 있었다. 그래서 주인공들이 어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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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69. 절제가 있는 삶tell 2021. 6. 26. 20:44
'행동만이 삶에 활력을 주고, 절제만이 삶에 매력을 준다'는 말이 있다. 장 폴 리히터라는 사람이 한 말인데, 행동'만이', 절제'만이' 삶에 활력과 매력을 주는 건 아니겠지만 행동과 절제가 삶에 활력과 매력을 준다는 것에는 큰 동의를 한다. 나는 종종 느낀다. 행동할 때와 행동하지 않을 때, 절제할 때와 절제하지 않을 때의 삶은 다르다는 것을. 물론 어느 때에는 행동보다는 침묵을, 절제보다는 퍼붓는 식으로 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모두 결코 쉽지 않다. 행동해야 할 때와 절제해야 할 때를 분별하는 것도 간단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난 다시 행동하고 절제해보려 한다. 힘들겠지만, 작심삼일을 계속 거듭하면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습관으로 자리 잡힌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 과정을 다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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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68. 존중과 용기가 있는 삶tell 2021. 6. 25. 10:33
'그들은 모두 같은 햇빛 아래 있지만, 삶이 다르고 열매도 다릅니다.' 그렇다. 같은 햇빛을 쐴 수 있는 같은 하늘에 있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다 다르다. 비슷할지언정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다. 같은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머무는 가족만 봐도 안다. 정말 다르다. 난 나만이 갖고 있는 무언가가 있고, 나로서 산다. 나의 열매는 나라는 나무를 통해 열린다. 상대방은 상대방이 갖고 있는 무언가가 있고, 상대방으로서 산다. 상대방의 열매는 상대방이라는 나무를 통해 열린다. 우린 그렇게 다름 속에서 살아간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말이 있다. 각자가 갖고 있는 고유성이 다 다른 건 틀린 게 아니다. 다른 것일 뿐이다. 그 다름을 존중해줄 수 있는 마음, 혹여나 누가 봐도 악한 길로 가고 있다면 선한 길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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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67. 균형tell 2021. 6. 24. 19:45
현재는 결함이 잘 보이기 때문에 미래를 기대하며, 그 기대대로 되기를 고대하는 걸까. 예전보다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게 되었으나 요즘은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과거, 현재, 미래의 균형을 잘 맞추며 살고 싶고, 그렇게 사는 게 유익한 듯한데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으려고, 또다시 움직이려 하는 나도 있다. 다행이다. 아, 이렇게 계속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며 사는 게 인생인가. 언제쯤 능숙해질 수 있는 것인가. 언젠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