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숫자에 불과하다.tell 2020. 9. 6. 16:05
우리 집에는 달력이 많다. 달력이 왜 이렇게 많은지는 잘 모르겠는데 많다. 어디서 받은 거, 산 거 등 넘친다. 좀 과하게 많이 있는 것 같다. 어디를 봐도 항상 달력이 있다. 근데 나는 달력이라는 존재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의 약속, 기록을 위해서 달력을 내 곁에 두는 것일 뿐. 달력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달력이 집에 있지만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통 12월이 되면 지나온 일 년을 정리한다. 그리고 목표를 세워 1월부터 실천해나가려고 한다. "나 1월부터 진짜 할 거야."라는 말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나는 12월이든 1월이든 그건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1월은 매년 되돌아온다. 1월은 1월일 뿐이다. 12월도 12월일 뿐이다. 우리는 오늘, 지금, 당장 지나온 ..
-
걔는 걔고 나는 나야.say 2020. 9. 6. 15:20
마음이 갑작스럽게 조마조마할 때가 있다. 가장 최근에는 친구의 취업 소식을 들었을 때 그랬다. 나는 그 친구와 전공이 다를뿐더러,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그 친구가 취업한 것도 아닌데, 나는 아직 취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괜히 조마조마했다. 뒤쳐진 느낌도 들었다. 내가 부족한 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그 생각 고리를 끊어냈다. '걔는 걔고 나는 나야'라는 말을 마음속에 품으며 말이다. 걔는 걔고 나는 나이다. 걔는 걔만의 길이 있는 거고, 나는 나만의 길이 있는 거다. 각자만의 길이 다 따로 있는 건데 나는 왜 이리 신경을 썼던 걸까. 신경 쓸 시간에 나의 길을 가꾸는 게 더 좋지 않을까..
-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에는 정성을 다해야 한다.tell 2020. 9. 4. 20:48
우리에게는 모두 다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들이 있다.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에 대해서는 조금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그 순간은 반드시 있다. 나는 나의 개인적인 순간들을 사랑한다.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것도 물론 좋고, 그 또한 매력이 있지만 나는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에는 자랑하려고 하지 않아도 되니까. 내가 세운 나만의 규칙대로 움직이면 되니까.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에는 각자의 방법대로 정성을 다하면 된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뽐내려 하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일상 영상(브이로그)이 급격히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일상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끔 어떤 영상은 보는 사람의 시선..
-
그냥, 대충, 막 은 없다.say 2020. 9. 4. 14:03
나는 요즘 '그냥', '대충', '막'의 부사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 말과 행동은 그냥, 대충, 막 나온 것이 아닌데 저러한 부사들로 인해 그냥, 대충, 막 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나의 말과 행동은 대충 나온 것이 아니다. 남들보다 많이 생각하는 성격으로 인해 이것저것 많이 고민하고 나온 결과이다. 난 그냥, 대충, 막 하지 않는다. 아주 많이 생각한다. 열심을 쏟는다. 가끔은 사부작사부작 할 때도 있지만 그게 약간의 평안한 상태에서 조금 힘을 뺀 것이지 그냥, 대충, 막 하는 게 아니다. 나는 그냥, 대충, 막 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그냥, 대충, 막 하지 않는다. 그냥 좋다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좋다고 한다. 나도 사람들이 나를 그냥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