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으로, "여기서 말하는 견해가 순전히 나의 것이다."라고 말하지는 않을 작정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 생각이 사실은 '생각의 세계'라는 슈퍼마켓 선반에서 골라온 것들을 합친 것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내 마음을 휘젓고 지나가는 것에 대한 나의 태도일 뿐이다.
- 타고 다니던 낡은 차에 최고급 기름을 가득 넣었는데, 너무 낡은 차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교차로에 설 때마다 덜커덩거리고 내리막길을 갈 때는 트림하듯 기름을 내뱉었다. 그 순간 난 깨달았다. 이따금 내 마음과 정신도 그렇지. 고급 지식을 너무 많이 집어넣으면 버거워진다. 삶의 교차로에서 덜커덩거리게 된다. 나는 너무 많이 알거나, 너무 모르거나 둘 중 하나인 것이다. 생각하며 사는 삶이란 결코 녹록하지 않다.
- 지식은 행동으로 옮겼을 때에만 의미가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라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뿐만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서도 결정된다.
-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처음부터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살자는 것이다. '삶과 죽음'을 줄여서 '생사'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듯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것, 하나의 짧은 사건임을 잊지 말자.
- 살아 있는 것에게 소리 지르는 일은 영혼을 죽일 수 있다. 막대기와 돌은 우리의 뼈를 부러뜨리지만, 말은 우리의 마음을 부러뜨린다.
- 중요한 것은, 꼭 필요하지 않거나 좋지 않다고 알고 있는 것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찌어찌하여하게 되었다면 불평하지 말고 그냥 누워서 입을 다물고 기다린다. 미심쩍을 때는 누워서 낮잠이나 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모든 사람이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자비라는 고리로 연결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연민이 담긴 도움의 지속적인 힘을 믿는다. 우리는 이것들이 진실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정말로 진실이다.
- 테레사 수녀의 무기는 세상의 악에 대항하는 무적의 무기, 바로 보살피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테레사 수녀만큼 부자도 없다. 그녀의 재산은 영원한 재산인 자비로운 정신이기 때문이다.
- 내가 개인의 무력함 때문에 좌절하고 이와 맞붙어 씨름하는 동안, 수녀는 바로 세상으로 나가 세상을 바꾸고 있었다. 내가 더 많은 힘과 자원을 바라고 있을 때, 테레사 수녀는 자신이 가진 힘과 자원을 사용해 그 순간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 평화는 바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실천하고 주는 것이며 삶의 방식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지금 가진 것으로 시작해, 그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 우리는 잘 깨닫지 못하지만 서로의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길모퉁이 식품점의 남자, 자동차 정비소의 수리공, 주치의, 선생님, 이웃, 동료들이 그렇다. 항상 '거기에' 있는 좋은 사람들, 매일 우리를 가르쳐주고 축복해 주고 용기 내게 해 주고 지지해 주며,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해주는 사람들, 우리는 그 사람들에게 그렇다고 말을 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우리 역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를 의지하고, 우리를 지켜보며, 우리에게서 배우고 뭔가를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 누가 그러는지 우리는 결코 모른다.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자신이 중요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여러분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여러분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 항상 있다. 문제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늘 알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어느 늙은 수피 교도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는 착한 사람이어서 신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일을 하게 해달라고 했다. 신은 그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러고 나서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여겨 모든 사람들에게 그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188p)
- 이 세상에 살았다 가는 모든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무엇인가를 남기고 무엇인가를 가져간다는 것이다. 이 '무엇인가'라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셀 수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도 없다. 그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남기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이 우리 마음에 남기는 것, 바로 추억이다. 인구조사에서는 추억의 수를 세지 않는다. 하지만 추억이 없으면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다. (27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