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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61. 무게가 느껴지는 오늘tell 2021. 6. 18. 10:48
종신이란 1) 목숨을 다하기까지의 동안, 2) 일생을 마침, 3) 부모가 돌아가실 때 그 옆을 지키고 있음 이란 뜻을 갖고 있다.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게 되니까 이곳저곳에서 들었으나 흘러 보낸 종신계약이라는 단어의 무게가 새삼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일생을 마칠 때까지 또는 어떤 직업에 종사할 때까지를 기간으로 하여 맺은 계약이라니. 내게 종신계약이 있다면 무엇일까. 영적인 것으로부터 시작된 계약일까.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계약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쉽지 않기에 그만큼 가치가 있겠지만 오늘은 왠지 모를 막막함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D ~ L] D는 Death와 Dot을, L은 Life와 Line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인생을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찍는 점이 선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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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59. 10월 2일tell 2021. 6. 16. 10:31
매년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하지만 어린이 날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어린이날은 많이 아는데 왜 노인의 날은 잘 알지 못하는 걸까.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일까. 그 이유 때문이라면 현재 발의 중인 상태가 긍정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가 중요한 만큼 노인도 중요하다. SBS 예능 에 출연한 박중훈으로부터 회자된 말이 있다. '어린아이 너무 나무라지 마라. 내가 걸어왔던 길이다. 노인 너무 무시하지 마라. 내가 갈 길이다.' 이 말을 기억하며 어린아이만큼 아니 그 절반만이라도 노인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노인을 대하긴 어렵다. 나도 경험했다. 특히나 자신의 틀에 갇혀있는 노인들을 마주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삶의 경험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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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58. 생을 살수록tell 2021. 6. 15. 17:40
공자는 50세를 천명을 아는 시기로,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이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고 인간으로서 세상에 나온 소명 의식이나 사명감을 가지는 시기라 말했다. 또한, 이 시기에 자신의 능력과 분수를 알고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정확하게 인식하게 되는 시기라고도. 이 문장을 읽으며 지금의 나는 아직 말랑말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그래도 괜찮다는 걸 느꼈다. 또한 50세가 되었을 때는 정말로 바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 소명과 사명을 이루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시간은 계속 간다. 나도 정말로 50세가 된다. 숫자가 많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생을 살수록 점점 더 밀도 높은 삶으로 뿌리내리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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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57. 움직이자tell 2021. 6. 14. 18:41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가장 원하게 될 그것을 지금 하라' 고 적혀있는 글을 봤다. 난 생의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을까.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싶지. 지금 내 머릿속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기도 하고, 내가 가보지 못한 곳도 가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할 것 같네. 글도 써야지. 기도도 해야지. 음. 난 대부분 내가 움직여야 되는 걸 하고 싶어 하네. 움직여야겠네. [D ~ L] D는 Death와 Dot을, L은 Life와 Line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인생을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찍는 점이 선이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발자국이 우리 개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연대의 선이 되길, 죽음을 통해 인생을 생각해보는 장이 부드러워지길,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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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56. 이익을 생각해서라도tell 2021. 6. 13. 08:36
네이버에 소천하다를 검색했다. 스크롤을 내리던 중 지식인 질문 하나가 눈에 띄었다. 어떤 사람은 질문했다. '저 지금 소천할까요?' 이 질문에 두 개의 답변이 달렸다. '아니요. 완벽한 준비 없이는 소천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훨씬 이익입니다.', '누구 맘대로? 하나님이 부르시지 않으면 소천이 아니라 자살이죠'. 질문자는 전자의 답변을 채택했다. 사실 채택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전자의 답변에 대해 생각해 봤다. 전자의 답변, 맞는 말이라고 본다. 준비를 완벽하게 할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그럼에도 준비 없는 죽음은 하지 않는 게 훨씬 이익이다. 우리는 이익을 많이 따지며 세상을 살아간다. 나에게 더 이로운 게 뭐지? 우리 공동체에 이로운 게 뭐지? 와 같은 생각을 많이 한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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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54. 생로병사tell 2021. 6. 11. 09:05
생로병사란 불교(佛敎)에서 인간(人間)이 반드시 겪어야만 한다는 네 가지 고통(苦痛), 즉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의 고통(苦痛)을 뜻하는 단어다. 우린 태어나 수많은 고통을 겪는다. 이에 동의한다. 그런데 과연 생로병사의 '사', 죽음은 고통일까. 나도 예전에는 죽음을 고통스러워했다. 죽음만 생각해도 심장이 쿵 내려앉았었다. 죽는다는 사실을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죽음이 그저 고통만 가리키는 건 아니라고 느껴진다. 나의 죽음, 누군가의 죽음에는 슬픔이 있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이라는 길고 긴 경기를 끝내 완주한 것이기에 뿌듯함 혹은 해방감을 더불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걱정 없이 만나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약간의 기쁨을 느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