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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걔는 걔고 나는 나야.
    say 2020. 9. 6. 15:20

     

    마음이 갑작스럽게 조마조마할 때가 있다. 가장 최근에는 친구의 취업 소식을 들었을 때 그랬다. 나는 그 친구와 전공이 다를뿐더러,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그 친구가 취업한 것도 아닌데, 나는 아직 취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괜히 조마조마했다. 뒤쳐진 느낌도 들었다. 내가 부족한 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그 생각 고리를 끊어냈다. '걔는 걔고 나는 나야'라는 말을 마음속에 품으며 말이다. 걔는 걔고 나는 나이다. 걔는 걔만의 길이 있는 거고, 나는 나만의 길이 있는 거다. 각자만의 길이 다 따로 있는 건데 나는 왜 이리 신경을 썼던 걸까. 신경 쓸 시간에 나의 길을 가꾸는 게 더 좋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가까운 누군가가 나와 같거나 비슷한 일을 할 때도 조마조마함, 그러니까 초조함을 느끼곤 한다. 왜냐하면 내가 그들보다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열등감과 같은 맥락이다. 열등감이 들 때면 초라해진다. 난 초라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인데 초라해진다. 그 초라한 느낌이 정말 싫다. 그래서 나는 그때마다 하는 생각이 있다. '걔는 걔고 나는 나야' 걔가 진짜 나보다 잘하든 못하든 그건 내가 상관할 게 아니다. 걔가 나보다 잘하면 나는 걔한테서 배울 점을 찾으면 되는 거고, 못하면 더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나의 것을 쌓으면 된다. 더불어 걔가 도움을 요청할 때 도움을 주면 되는 거다.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하면 되는 걸 왜 그렇게 나를 초조하게 만들고, 초라하게 만들고, 강하게 짓눌렀을까 싶다. 자, 다시 한번 마음에 담아두자. 읊조리자. "걔는 걔고, 나는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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