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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에 불과하다.
    tell 2020. 9. 6. 16:05

     

    우리 집에는 달력이 많다. 달력이 왜 이렇게 많은지는 잘 모르겠는데 많다. 어디서 받은 거, 산 거 등 넘친다. 좀 과하게 많이 있는 것 같다. 어디를 봐도 항상 달력이 있다. 근데 나는 달력이라는 존재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의 약속, 기록을 위해서 달력을 내 곁에 두는 것일 뿐. 달력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달력이 집에 있지만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통 12월이 되면 지나온 일 년을 정리한다. 그리고 목표를 세워 1월부터 실천해나가려고 한다. "나 1월부터 진짜 할 거야."라는 말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나는 12월이든 1월이든 그건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1월은 매년 되돌아온다. 1월은 1월일 뿐이다. 12월도 12월일 뿐이다. 우리는 오늘, 지금, 당장 지나온 일상을 정리할 수 있고, 앞으로 다가올 일상을 계획할 수 있다.

    나이도 그렇다. 나이도 숫자에 불과하다. 내가 얼마나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었는지, 좋은 미래를 꿈꾸며 노력해 나아가는지가 중요한 거지 나이의 양을 따지는 건 별로 큰 의미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어느 정도 공경하기는 하지만 삶이 깨끗하지 않다면, 배울 점이 없다면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나보다 빨리 태어난 사람, 숫자가 나보다 높은 사람으로만 생각할 뿐이다.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그렇게 월(月)과 년(年)이 나눠져있으니 그나마 사람들이 정리하고 계획하는 걸 수도 있다. 나뉜 것에 대해 감사를 느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어떻게 시간이 흘러가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우리 그러한 무감각에서 벗어나는 건 어떨까.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지 말고, 늘 깨어 있어 하루하루 점검하며 앞으로의 삶을 다짐해보는 건 어떨까. 그래서 계속해서 오래오래 질 높은 삶을 꾸려나가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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