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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13. 나에게 반드시 올 미래tell 2021. 4. 30. 07:42
오늘 꿈에서 엄마가 죽었다. 엄마가 죽은 뒤의 생활은 꿈이었지만 참 먹먹했다. 그 먹먹함이 너무 선명하게 느껴졌다. 원래는 엄마가 일 있어서 가족 외식을 함께 하지 못하면, 우리는 엄마가 먹을 음식을 포장해 가는데, 엄마가 죽은 뒤에는 그러지 않아도 되었다. 꿈에서 포장을 하지 않고 차로 이동했는데 창밖을 보며 난 먹먹한 마음을 느꼈다. 엄마가 진짜 세상에 없다는 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건 이런 감정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울었다. 근데 이건 꿈으로만 남는 게 아니니까. 진짜 현실이 될 거니까. 오늘은 엄마에게 잘해야겠다. [D ~ L] D는Death와 Dot을, L은 Life와 Line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인생을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찍는 점이 선이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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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12. 한 단계의 고리tell 2021. 4. 29. 21:47
불교는 죽음을 커다란 생명의 연기적 존재양태이며, 큰 생명 흐름의 과정 속에 있는 한 단계 고리일 뿐이기 때문에 독립적인 죽음이라는 실체는 없다 보는 죽음관을 갖고 있다. 죽음은 한 단계의 고리일 뿐이라 생각한다는 게 눈에 띈다. 죽음은 내 생의 흐름의 과정 속에 있는 한 단계일 뿐이라니. 그렇다면 죽음을 그냥 슬며시 받아들이면 되는 걸까. [D ~ L] D는 Death와 Dot을, L은 Life와 Line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인생을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찍는 점이 선이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발자국이 우리 개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연대의 선이 되길, 죽음을 통해 인생을 생각해보는 장이 부드러워지길, 많은 이들이 죽음을 생각하니 살고 싶어 졌다 말할 수 있길 바랍니다. - Ly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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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11. 죽음을 생각해야하는 이유tell 2021. 4. 28. 18:22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책이기도 하지만 바로 삶과 살아감에 대한 책이기도 합니다. 나는 진정 누구인가,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살아가면서 추구해야 될 것은 무엇인가, 관계란 무엇인가, 세상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뭘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죽음과 가까이 있었을 때에 깊게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책을 소개하는 영상이지만, 내가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이유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이 영상을 꼭 보길 바란다. 그리고 환자와 가족들은 죽음을 앞두고 어떤 것을 대비해야 하는지 막막하기 때문에 의사나 전문가의 의견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의사들은 전문적인 호스피스 수련을 필수로 듣지 않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역시 우린 우리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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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Life] 10. 이후의 삶도 꽤 근사할 것같아.tell 2021. 4. 27. 07:54
나는 어렸을 때 죽음이 무서웠다. 솔직히 지금도 가끔은 무섭다. 하지만 그때는 정말 미치도록 무서웠다. 죽고 나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들리지 못하고,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못한 채 혼자 컴컴한 곳에 갇혀있는 것이라 생각해 무서웠다. 종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원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나는 죽고 나면 땅 속 관에 영원히 갇히는 줄 알았던 것이었다. 그래서 어두운 밤에 혼자 이불속에 들어가 귀를 막고 눈을 감으며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려 하기도 했다. 펑펑 울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말이다. 왜 그리도 두려운 걸 경험해보려 했을까 싶지만 그때의 나는 갑작스럽게 무방비상태에서 죽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경험해보아 두려움을 떨치고 싶었던 것 같다. 근데 점점 나이라는 숫자가 올라가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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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Life] 09. 죽기 전에 죽어보기tell 2021. 4. 26. 07:51
우리나라 현대사상의 선구자였던 함석헌 선생은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것은 죽음 너머의 삶을 죽음 이전에 앞당겨 사는 삶의 지혜를 일컫는다."라고 말하였다. 함석헌 선생은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삶과 죽음은 통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또한, 죽음과 죽음 너머의 삶을 생각해보는 걸 유익하게 여겼던 것 같기도 하고. 나 또한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본다. 죽음을 생각하면 살고 싶어 지기 때문이다. 죽음을 생각하면 그 죽음이 있는 유한한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을지 이리저리 고민해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죽음을 생각해보는 것, 죽기 전에 죽어보는 건 큰 유익이 된다. 너무 과하게 혹은 부정적이게 생각하면 좋지 않겠지만 말이다. [D ~ L] D는 Death와 Dot을, L은 Life와 Line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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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Life] 08. 나도 낙엽과 같다면tell 2021. 4. 25. 19:25
낙엽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색깔을 찐하게 보인 후, 떨어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생명들이 나타난다. 사람의 생도 이와 같다면, 나도 낙엽과 같다면, 내가 품고 있는 색깔은 어떤 색깔일까. 어떤 색깔을 보이며 살면 되는 걸까. 이제 조금은 알겠는데 이 색깔이 맞는 걸까. 나의 죽음 뒤에 또 다른 새로운 생명이 등장한다면 난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그 생명들은 또 어떤 생을 살아갈까. [D ~ L] D는 Death와 Dot을, L은 Life와 Line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인생을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찍는 점이 선이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발자국이 우리 개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연대의 선이 되길, 죽음을 통해 인생을 생각해보는 장이 부드러워지길, 많은 이들이 죽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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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07. 유일한 생을 살고 있는 나와 너tell 2021. 4. 24. 17:25
내 삶이 한 번뿐이라면 다른 사람의 삶도 한 번뿐이다. 내 삶이 소중하다면 다른 사람의 삶도 소중하다. 요즘 곳곳에서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 많이 보이고 많이 들린다. 맞는 말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자신만 사랑하고, 자신만 소중하게 생각하면 안 되지 않을까 싶다. 때문에 난 유한한 내 인생을 생각하며 타인의 유한한 인생도 생각하려 한다. 그 유한한 인생 속에서 모두가 즐겁게 감사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리저리 궁리하면서 말이다. [D ~ L] D는 Death와 Dot을, L은 Life와 Line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인생을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찍는 점이 선이 되길 소망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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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06. 좋겠다.tell 2021. 4. 23. 07:58
나의 마지막 모습은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사실 내가 쉽게 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한번 상상하고 희망해보려 한다. 세상에서의 마지막 숨을 쉴 수 있는 장소는 바다였으면 좋겠다. 외국 말고 한국. 시간은 일출 시간이면 좋겠다. (간단하게 조식은 먹은 상태!)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아파서 내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내가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꼭 껴안으며 고마웠다고 또박또박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다에 오기 전 모든 준비를 다 마친 거면 좋겠다. 이미 나의 인생을 혼자 그리고 함께 회고한 상태, 사망신고를 위한 서류들을 내가 다 구비해둔 상태, 장례절차나 장례비용, 재산 문제 등 사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