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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25.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 어떨까.tell 2021. 5. 12. 10:29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 어떨까. 어젯밤 엄마가 자는 모습을 보며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더 잘해주지 못할망정 투덜투덜거려 미안했고, 그런 나를 계속 딸로 삼아준 거,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데 부단히 노력해준 점이 너무 고맙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훗날 엄마가 계속 눈감고 있는 모습을 봐야되는 날이 오겠지 이런 생각도.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죽는 게 무서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무섭지 않냐고? 나도 무섭다.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작은 거에도 잘 놀라는 나이기 때문에 제발 '갑자기'는 아니었으면 좋겠을 뿐이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섭다는 감정보다는 마음이 먹먹해진다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풍선이 터지기 직전의 빵빵한 느낌이랄까? 근데 어쩔 수 없으니까. 내가 이렇게 두려워해 봤자 죽음은 인간에게 반드시 존재하는 거니까. 때문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매달리지 말고, 그저 죽음을 통해 느낀 소중함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엄마에게 다가가는 수밖에 없다. 또, 그 날을 예상해보며, 그니까 살아있는 엄마를 눈으로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음을 상상해보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조금 더 엄마가 보기에 예쁜 딸, 사랑스러운 딸,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 나중에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기 위해, 나중에 조금이라도 덜 속상해하기 위해.
[D ~ L] D는 Death와 Dot을, L은 Life와 Line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인생을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찍는 점이 선이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발자국이 우리 개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연대의 선이 되길, 죽음을 통해 인생을 생각해보는 장이 부드러워지길, 많은 이들이 죽음을 생각하니 살고 싶어 졌다 말할 수 있길 바랍니다. - Lydia, Moje, J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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