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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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에 찔린 만큼만 아파하기tell 2021. 3. 11. 10:42
상처받았다. 그런데 상처받지 않은 척해야 했다. 내가 지켜야 할 정체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상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켜야 하는 정체성 때문에 그 상처를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시간은 정말 답답하다. 나에게 말을 순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어떤 한 사람은 순하지 못한 말로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 또, 어떤 사람은 내가 다른 친구에 비해 잘 이겨낼 것 같다며 홀로 쉽게 풀지 못하는 문제를 나에게 한 아름 안겨주었다. 결국 그 문제를 풀긴 풀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그에게 강한 모습만 많이 보여준 탓에 나에게 문제를 떠맡긴 건가 싶어 스스로를 많이 자책했다. 이게 과연 나를 지키는 게 맞는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훈련의 과정인지, 때문에 참아야 하는 것인지 참 많이 혼란스럽고 어려웠던 지난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