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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ath ~ Life] 16. 색깔을 담아보자
    tell 2021. 5. 3. 10:21

     

    어젯밤 모제의 장례식 관련 글을 보며, 작년에 진행한 '링크업 프로젝트'가 생각났다. 링크업 프로젝트란 15일 동안 죽음에 관해 사유하고, 그 사유를 글로 적는 활동이다. 내가 죽음을 통해 얻은 가치들을 다른 이들도 느꼈으면 해서 주변 지인들을 모아 시작한 것이다. 그 활동을 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장례식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아직까지도 보통의 장례식은 검은 분위기인데, 검은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장례식은 무조건 검은 분위기를 가져야 하는 걸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대화다. 보통 장례식은 아래의 책 구절과 같다.

     

    유족들은 방 한구석에서 쪽잠을 자고, 고인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조의금을 내기 위해 현찰을 주고받고, 유족과 조문객들이 웃고, 떠들기도 하며, 밤새도록 화투장을 돌리기도 한다. 복도에는 긴 조화 행렬이 늘어서 있다.

    - <<누구나 죽음은 처음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장례식을 생각해보았다. 닉네임 오리는 생전에 자신이 좋아했던 음식들로 조문객들을 대접했으면 좋겠다 했고, 망개는 생전 장례식을 하고 싶다 했다. 또한, 후엥은 야외에서 장례식이 치러졌으면 좋겠다 했고, 사진을 좋아하는 덤디덤디는 사진전 형식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말하였다. 이외에도 최애 영상 상영, 편지 쓰기 등 다양하게 나왔다. 난 이들의 답변들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장례식에도 자신의 고유한 색깔과 분위기가 담겨 있다면 더 평온하게 죽음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직까지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 비율은 상당히 높아졌다. 때문에 장례식의 관점도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노년에 다가갔을 때는 장례식에 더 많은 색깔이 담겨 있길 바라며,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장례식은 어땠으면 좋겠는지 차근차근 곰곰이 구상해보길 바라며 글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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