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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06. 좋겠다.tell 2021. 4. 23. 07:58
나의 마지막 모습은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사실 내가 쉽게 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한번 상상하고 희망해보려 한다. 세상에서의 마지막 숨을 쉴 수 있는 장소는 바다였으면 좋겠다. 외국 말고 한국. 시간은 일출 시간이면 좋겠다. (간단하게 조식은 먹은 상태!)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아파서 내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내가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꼭 껴안으며 고마웠다고 또박또박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다에 오기 전 모든 준비를 다 마친 거면 좋겠다. 이미 나의 인생을 혼자 그리고 함께 회고한 상태, 사망신고를 위한 서류들을 내가 다 구비해둔 상태, 장례절차나 장례비용, 재산 문제 등 사후를 위한 것들이 이미 다 해결된 상태면 좋겠다.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나의 마지막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병원보다는 내가 웃고 울었던 자연에서 마지막, 그리고 시작하고 싶다. 시작될 나의 새로운 삶을 모두가 기쁨으로 배웅해주면 더 좋고. 기쁨의 눈물 환영합니다! 그곳에서 기다릴게! 그립긴 그리울 거야!
[D ~ L] D는 Death와 Dot을, L은 Life와 Line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인생을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찍는 점이 선이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발자국이 우리 개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연대의 선이 되길, 죽음을 통해 인생을 생각해보는 장이 부드러워지길, 많은 이들이 죽음을 생각하니 살고 싶어 졌다 말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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