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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 Life] 80. 죽음에 대한 공포를 통해 얻은 지금의 나tell 2021. 7. 7. 14:05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신 최진석 교수님은 약 30년 동안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셨다고 한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내가 두려워한 10년이 꽤 길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는 짧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강도는 비슷했겠지만 몇십 년 정도의 차이가 있는 교수님과 나의 죽음 공포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죽음을 통해 삶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나는 초등학교 동창의 죽음, 할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여러 지인과 유명인들의 죽음을 통해 그리고 나도 죽을 목숨이라는 걸 인지하는 과정을 통해 내 삶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죽음이 두려워 어디에 묻어두려고 피하려고 급급했지만 이후에 죽음을 가까이하며 건강한 삶을 지향하게 되었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때문에 누군가 나에게 시간을 되돌려 죽음을 두려워했던 기억을 삭제할 수 있다면 삭제할 거냐고 물어보면 거절할 것 같다. 물론 그때의 시간은 정말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그 시간 덕분에 나의 몸과 마음이 튼튼해졌고, 최진석 교수님의 말씀처럼 지금의 나로 만든 가장 근원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D ~ L] D는 Death와 Dot을, L은 Life와 Line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인생을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찍는 점이 선이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발자국이 우리 개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연대의 선이 되길, 죽음을 통해 인생을 생각해보는 장이 부드러워지길, 많은 이들이 죽음을 생각하니 살고 싶어 졌다 말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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