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

[Death ~ Life] 29. 내가 사용하지 않는 말

jita park 2021. 5. 16. 13:17

 

"배고파 죽겠어", "배불러 죽겠어", "더워 죽겠어", "추워 죽겠어", "심심해 죽겠어" 등 우리는 죽겠어라는 표현을 꽤 자주 한다. 진짜 죽을 정도 일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그 정도로 배고프다 배부르다 덥다 춥다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다. 그렇지만 난 그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 말에 멈칫한다. 왜냐면 죽음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뉴스는 끊임없이 누군가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드라마는 장례식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만 봐도 죽음은 가볍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기쁨으로 보내줄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그리움이라는 걸 정말 깊이 스며들게 하는 게 죽음이다. 때문에 난 죽겠다는 말을 지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