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
[Death ~ Life] 19. 익숙하지 않아요
jita park
2021. 5. 6. 20:31
누군가의 죽음 소식은 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그런데 아리스토파네스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잃은 친구들은 죽은 것이 아니라 당신이 어차피 가게 될 길을 당신보다 두세 걸음 먼저 간 것뿐이다.' 사실 맞는 말이긴 하다. 그 사람들이 간 길은 나도 곧 가게 될 길이다. 그리고 그 길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쪽이 시리긴 하다. 보고 싶기도 하고. 예전에는 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그런데 지금은 죽음을 수용한 상태라 내 죽음이 엄청 거대할 정도로 두렵지는 않다. 그런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수용하고 싶지 않은 걸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걸까?